104
도파민에 빠지다: 해독, 우울증, 그리고 그외의 사항들
세상만사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마약에 중독되어 인생을 망치는 경우를 보면 인간이 무언가에 중독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행동 중에는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행동인 경우가 많죠.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것 등도 적절한 시기에 유발되지 않는다면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또한 이성에 대한 관심이나 구애 행동도 자신의 유전자를 세상에 남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행동입니다. 그래서 진화적으로 인간은 먹을 때 행복을 느끼고 물을 마시면 괘감을 느끼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듯 합니다. 성적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이런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보상회로(reward circuit)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행동을 유도하고 질리지 않게 하여 지속적으로 반복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어떤 삶에 꼭 필요하지 않은 물질이 이 보상회로를 자극한다면 그 약물에 중독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불필요한 행동이나 자극이 그 보상회로를 건드린다면 그 행동을 계속하게 될 것입니다. 도박, 음주, 게임, 섹스, 폭행, 흡연, 마약 등을 상습적으로 하는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이 때는 그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상회로를 차단해야 하는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의 삶이나 건강을 위해서 보상회로를 필요로 하며, 이를 완전히 차단해 버린다면 생존에 필요한 행동들 마저 차단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삶에 의욕이 없어지는 단계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보상회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을 무조건 피하거나 차단할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수준으로 조절 될 수 있도록 스스로 훈련하고 수련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어떤 나쁜 습관에 중독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우선 이런 습관으로부터 자신을 멀리해야 하는게 우선입니다. 그런데 이미 보상회로가 작동하여 멈추기가 어렵다면 계획적인 접근이 필요 합니다. 1. 우선 왜 행동을 개선해야하는지, 개선해야할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하는것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사용시간 제한, 횟수 제한 등), 2. 그 약속을 스스로 지키도록 체크하면서 성과를 기록해 둡니다. 다른 정확한 성격의 친구와 함께 체크하는 것도 좋습니다. 3.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다른 활동을 하는게 필요합니다. 산책을 하던 책을 읽던 친구들과 운동을 하는 것도 좋겠죠. 그렇게 4. 스스로와의 약속을 조금씩 바라는 방향으로 향상시켜 나가다 보면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습니다. 5. 그래도 고치기 힘들다면 다른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가지 옵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담배를 끊었을 때 한번에 과감하고 결단력있는 행동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 끊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확고한 결심이 결국은 필요합니다.
도파민(Dopamine)은 이해하기 어려운 분자이다. 나쁜 습관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행동들을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파민(Dopamine)은 흔히 욕을 좀 먹는다: 연구자들이 중독, 폭식, 강박증세 등에서의 기능에 집중 연구하기 때문이다. Stanford University의 정신과 의사인 Anna Lembke은 도파민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과용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즉, “젊은 세대에겐 스마트폰이 현대판-주사기이며, 젊은 인터넷 세대에게 디지털 도파민을 주입하는 셈입니다.”
Northwestern University의 산경과학자인 Talia Lerner는 도파민은 다양한 면이 있는 분자라고 한다. 이 얘기는 신호를 보내고 받는 신경세포의 종류에 따라 다른 의미,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도파민은 여러 건강하고 긍정적인 행동, 예컨데 학습, 사회적 유대관계(이성 간이나 부모자식 간의 관계를 포함), 운동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아래의 글은 도파민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킨 글이다.
도파민 해독 유행에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고 연구자들은 경고한다.(Topic No. 098)
최근 도파민을 악마화 시킨 결과 일부 전문가 들 조차 “도파민 해독”을 권장하는 경우가 있다. 여러 가지 다른 방법이 제시되지만 대부분 먹기, 말하기, 소셜미디아 사용을 제한해서 일시적으로 도파민 수치를 낮추고 재설정하려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렇게 작동하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도파민 회로는 복잡하고 다양해서 하나의 조절 장치에 의해 뇌 속 도파민 수준이 조절되는 것이 아니다.
“도파민성 신경(dopaminenergic neuron)은 아주 다양한 형태와 크기를 갖는다; 어떤 도파민성 신경은 다른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기도 한다. 일부 집단은 전혀 다른 행태를 보여주며; 전통적으로 도파민은 보상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도록 장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도파민성 뉴런이 nucleus accumbens(보상회로의 일부)의 다른 곳에 접합을 이루고 있어 반대의 효과를 내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라고 University of Calgary의 신경생물학자인 Stephanie Borgland는 말했다.
도파민성 신경은 우울증과 싸우는 역할을 한다.
많은 항우울증 제재가 세로토닌(serotonin)이나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을 주요 목표물로 삼는데 반하여 일부 연구자들은 도파민 경로가 우울증 증세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아직 기전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연구자들에 따르면 치료에 둔감한 일부 환자들은 하루 잠을 안자는 것이 속성 항우울제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 주었다. Northwest University의 신경생물학자인 Yevgenia Kozorovitskiy는 생쥐에서 수면 방해에 의한 우울증 완화효과는 medial prefrontal cortex에 도파민의 방출과 관계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 연구는 새로운 형태의 항우울제의 표적이 될 수도 있는 뇌 부위를 보여준 것이다.
사랑꾼 설치류가 유대관계에서 도파민의 역할을 연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대부분의 실험에 사용되는 작은 동물 모델들은 강한 유대관계를 갖지는 않는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동물들의 사랑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일부일처제의 들쥐(monogamous prairie voles; Topic No. 01)가 이런 유대관계를 연구하는데 좋은 실험동물임이 알려졌다.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의 신경생물학자인 Zoe Donaldson는 도파민이 이 들쥐의 유대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발견했다: 즉, 이 들쥐를 파트너와 계속 만나게 하면, 이들의 nucleus accumbens에 도파민이 방출되었다. 하지만 일단 유대관계가 끊어지면 이 도파민 변화양상에 반영되어 다시 헤어졌던 짝을 만나도 도파민 방출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물을 마시면 보상을 느끼는 것은 도파민 덕분이다.
갈증을 느낄 때 물을 마시면 괘감을 느낀다. 이는 다소 이상한 것으로, 물을 마시고 실제로 우리 몸에 흡수되고 혈액으로 포함되어 삼투농도를 조절하는 데는 몇 분의 시간차가 있기 때문이다. “포만감 또는 수분 재충전이라는 개념과 보상감을 느끼는 것은 별개죠.”라고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의 생물학자이자 신체내부 불균형을 감지하고 이에 대한 수정행동이 어떻게 유발되는지 연구하는 Yuki Oka는 설명한다. 대신 생쥐의 연구에서 물 마시기가 뇌 속 보상회로의 일부인 nucleus accumbens에서의 도파민 방출을 유도한다는 것을 밝혔다.
다른 신경전달물질이나 신경조절물질들과 마찬가지로 도파민은 뇌의 다른 부위에서는 다른 역할들을 수행한다. 이것이 어떻게 마음상태, 인지능력, 그리고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 갈수록 과학자들이 이 도파민성 신호를 유익한 방향으로 끌어갈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글은 아래의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Hannah Thomasy, PhD., A deep dive into dopamine: detox, depression, and beyond. The Scientist Sep 25, 2024.
<원 기사references>
1. Wise RA, Robble MA. Dopamine and addiction. Annu Rev Psychol. 2020;71:79-106.
2. Yu Y, et al. A literature review of dopamine in binge eating. J Eat Disord. 2022;10(1):11.
3. Seiler JL, et al. Dopamine signaling in the dorsomedial striatum promotes compulsive behavior. Curr Biol. 2022;32(5):1175-1188.e5.
4. Jeong H, et al. Mesolimbic dopamine release conveys causal associations. Science. 2022;378(6626):eabq6740.
5. Pierce AF, et al. Nucleus accumbens dopamine release reflects the selective nature of pair bonds. Curr Biol. 2024;34(3):519-530.e5.
6. Atzil S, et al. Dopamine in the medial amygdala network mediates human bonding. Proc Natl
Acad Sci. 2017;114(9):2361-2366.
7. Joshua M, et al. The dynamics of dopamine in control of motor behavior. Curr Opin Neurobiol. 2009;19(6):615-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