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고민
살다보면 "왜 사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무슨 목적이 있었던 것 처럼 질문을 하곤한다. 대부분 그냥 웃어 넘기지만 내 머릿속에 "왜 사나?" 하는 생각이 들땐 뭔가 자신을 돌아봐야할 때가 왔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그냥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문득문득 생각이 날때마다 아무 해답없이 잊고 지내기도 쉽진 않다. 한가지 분명한건 원래의 목적은 없었고 그런 목적이 없이도 사는덴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잊고 지낼 수만 있다면 말이다. 이제 자신의 인생을 깊고 멋있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줄 이 질문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
왜 사나?
생물은 지난 약 36억년 동안 꾸준히 지구상에 존재해 왔다. 이는 여러 화석이나 그 밖에 생물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면 생물들은 왜? 무엇을 위해? 이렇게 오래도록 혹독한 환경에서도 멸종의 위기를 견디며 진화하고 자손을 남겼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우리를 포함해서 어느 생물도 이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갖지 못했고 어쩌면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렇게 오래도록 어느 누구도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나라를 위해 어떤 이는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위해 그리고 어떤 이는 자신의 종교나 행복을 위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우리가 태어날 때 이런 목표들을 지니고 태어난 건 아니다. 그냥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뚜렷한 의식 없이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내가 왜 여기 있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살면서 언제 이런 의문이 들지는 아무도 모른다. 평생 이런 고민을 안 할 수도 있고, 죽기 직전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경우도 있고, 젊은 시절부터 심각하게 고민하며 살기도 한다. 대부분 이런 고민을 할 때는 뭔가 현 상황에 한계나 공허함을 느낄 때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생물은 원래 사는 것에 전문화되어 있다. 결코 쉽게 죽는 법이 없다. 만약 쉽게 사라질 생물이라면 아마 오래전에 지구상에서 (쉽게?) 사라졌을 것이다. 생물이 36억년이라는 긴 세월을 견뎌온 비밀은 삶에 대한 의지라고 생각한다. 그 의지는 “왜 살지?”라는 질문을 못하는 박테리아에서도 발견된다. 환경이 나빠지면 좋은 환경을 찾아 이동하고, 어려운 시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 휴면상태나 포자 상태로 다른 곳에서 생명을 이어가기도 한다. 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도 생물들이 갖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를 수 없다. 원래 태어나면서 주어진 것이고 굳이 “왜”라는 질문이 없어도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는 것이 “default”인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공허함을 느끼고 누가 묻지도 않는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할까? 교육의 효과인가? 아니면 이것도 생물의 특성인가?
물론 이런 공허함이나 왜 사는지 등에 전혀 관심 없이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전 세계의 모든 종교나 철학서 그리고 수많은 사상가들이 그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숙제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 고민을 많이 해본 한 인간으로서 여러분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이런 고민이 떠오르면 “어차피 해결할 수 없으니 그냥 넘어가자.“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보람 있고, 뿌듯하고, 멋있게 만들 기회이니 꼭 붙잡고 고민해보길 바란다는 것이다. 원하는 궁극적인 답을 얻지는 못해도 자신을 돌아보고 좀 더 자신 스스로 만족할만한 자신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자면, 어쩌면 답은 하나가 아닐 수도, 이미 여러분 스스로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