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타우린의 항노화 효과
우리는 매일 음식을 통해 수 많은 물질들을 섭취하고 있죠. 그 중에는 우리에게 에너지를 공급해주거나 고분자 합성에 원료로 사용되는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말고도 우리 몸에 흡수되는 것은 아주 다양하고 우리 몸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오래전 부터 건강보조 식품에 단골 성분으로 사용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taurine, 분자식 = C2H7NO3S; 분자량 = 125.14)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비록 본 논문에서도 기전을 다 밝히지는 못했지만 각종 동물실험과 노화 및 면역, 골격계와 관련된 분자적 지표는 논문의 결론에 도달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얘기 했듯이 이런 발견들은 아직 학설에 해당하며 이를 믿고 곧바로 현실 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본 논문에서 동물들의 수명 연장에 사용된 타우린 양은 1 g/kg weight/day였습니다. 그러니 80 kg 체중의 어른이라면 하루에 80 g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고, 순수한 물질 80 g은 어마어마 한 양이라서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성분도 과다하면 독이 된다는건 상식이죠. 그러니 다량으로 섭취하는건 아직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There are no free lunches!!
건강보조제 타우린이 동물들의 수명을 늘려준다 – 사람의 경우는 아직 불확실하다.
에너지 음료의 성분인 타우린(taurine)이 생쥐, 원숭이 실험에서 건강에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사람의 노화와 관련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지난 6월 8일 Science지에 기재된 논문에 따르면 어느 정도 나이가 된 생쥐, 선충, 그리고 원숭이에게 다량의 에너지 드링크 첨가물인 타우린(taurine)을 섭취시킨 결과 더 건강하게 오래 살았다. 타우린은 자연계 특히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몸에 존재하는 일종의 아미노산으로 예전부터 건강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 연구자들은 동물의 나이가 듦에 따라 혈중 타우린 농도가 감소하며, 타우린 보조제를 공급해주면 노화관련 건강문제들의 발생을 늦출 수 있다고 한다.
노화에는 많은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이 발견이 인간에게 바로 적용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한다.하지만 이 연구가 앞으로 인간을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는 처방을 연구에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린 여러 팀,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인간을 상대로 한 연구가 곧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이 연구의공동 저자인 Columbia University Vagelos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 in New York의 유전학자인 Yadav는 말한다. “우리는 그 여정을 시작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항-노화 효과
지난 수십년동안 연구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연구를 해왔다.
Yadav와 동료들은 대새체, 호르몬, 그리고 미소영양소 등 나이와 관계된 화합물들의 혈중농도 변화를 조사하였다. 이들은 기존에 여러 면에서 동물과 사람의 건강, 면역계, 골격계, 신경계 등 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타우린에 주목하였다.
생쥐, 원숭이, 그리고 인간의 혈액내 타우린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15세의 원숭이는 5세의 어린 개체에 비해 약 85%나 적은 타우린을 갖는다. 이것으로는 타우린의 감소가 노화의 원인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생긴 결과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식수에 타우린을 첨가하여 생쥐에게 먹인 결과 먹이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서 수명이 암컷의 경우는 약 12%, 수컷의 경우는 10%정도 증가하였다. 타우린을 먹인 생쥐는 수명 외에도 몇 가지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보았다. 즉, 근육의 내성과 힘이 증가하였다. 암컷의 경우는 우울, 불안과 관련된 행동들이 감소하였고 면역력 또한 세졌다.
이들은 C. elegans와 중년의 긴꼬리 원숭이(Macaca Mulatta)에게도 먹이에 터우린을 넣어 섭취시켰다. 타우린을 섭취한 선충은 대조군에 비해 더 오래 살았고 더 건강했다. 원숭이는 체중이 덜 나갔고 뼈가 더 튼튼해 졌으며 간 손상이 덜 일어났다.
세포의 보호자
이 결과들은 세포수준에서 보여졌던 “타우린이 세포를 보호하고 생존을 증가”와 잘 부합하는 결과들이라고 National Autonomous University of Mexico in Mexico City의 생물학자인 Herminia Pasates는 말한다. 그녀는 이런 동물 연구를 칭찬하면서도, 노화는 복잡하고 타우린 자체나 이것의 결핍이 노화를 유도하거나 이끌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Pasantes의 또 다른 걱정은 실험에서 생쥐들의 체중에 비해 비교적 과다한 -사람으로 치면 하루 권장량을 훨씬 웃도는- 양이 투여됬다는 점이다. Yadav는 이에 대해 혈중 농도를 논할 때는 체중이 외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한다. 산소소모량이나 에너지소모, 혈액량 등이 대안 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계산해 볼때 이들은 생쥐에게 15에서 30 mg의 타우린을 투여한 셈이고 이는 80 Kg의 사람에게 3에서 6 g을 투여한 셈이다. 이는 유럽 식약관리청의 권장량보다 적다.
참고로 타우린은 동물성 식품에 풍부하다. 고기, 특히 심장이나 간과 같은 부위에 많고, 각종 해산물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부 에너지 음료에도 꽤 많은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다.
Eastern New Mexico University in Portales의 생화학자인 Steven Karpowicz는 타우린이 노화와 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건 맞지만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아마 타우린이 관련된 노화의 분자적 기전과 관련된 타우린 대사체가 있을 겁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저자들은 타우린이 세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분자적으로 완전히 규명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언론과의 회의에서 Yadav는 사람들이 처방전 없이 타우린을 건강 유지와 노화 방지를 위해 복용하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타우린이 최초에 세포나 다른 기관들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특정 작용기전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라고 Yadav는 말을 맺었다.
<이글은 아래의 기사를 번역한 것이다.>
doi: https://doi.org/10.1038/d41586-023-01910-4
원논문
Singh, P. et al. Science 380, eabn9257 (2023).